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족장이라는 용어를 빼고 보면, 한 가문과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믿음으로 일어선 가문이지만, 때로 인간적인 연약함이 믿음을 가로 막아서기도 합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보인 모습이 아들 이삭과 리브가에게서 발견되고 손자 야곱과 두 아내에게 보입니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자기 아내를 누이라 속인 일, 자녀를 얻으려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하려 한 일이 있었습니다.
본문에서 야곱의 모습이, 두 아내와 자녀들의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우리 한국 사회도 그러했지만, 당시 고대 근동에서 자녀를 낳지 못함은
자신의 지위 박탈은 물론 남편의 사랑을 잃어버리게 될 것을 걱정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위기의식을 느낀 라헬이 자녀를 얻기 위해 다른 방법을 취합니다. 자식 낳기 과열 경쟁을 시작합니다.
연약함 모습 가운데, 야곱을 비롯한 두 아내에게 한 가지 분명한 고백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라헬과 레아는 경쟁으로 인해, 그들이 하나님이 되려 했습니다.
하나님을 제쳐두고 자기들의 방법을 동원해 뜻을 이루려 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의 말처럼, 야곱이 하나님이 아니며, 레아와 라헬도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야곱과 두 아내의 하나님이십니다.
태의 문을 여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태의 문을 닫으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관심을 쏟으며 마음 쓰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생각하시고 쏟는 관심이 쓰시는 마음이 비교할 수 없이 크고 깊습니다.
우리 내면과 삶을 말씀드리고 맡기며 그 선한 손길을 경험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랑의 주님, 겸손으로부터 하나님 마음을 구하려 무릎을 꿇으신 그리스도의 모습이
우리 내면과 삶에 나타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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