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50524 [창 18:16-33]
2025-05-24 06:01:15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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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지 않으시는 하나님, 깨어있는 중보자

[창세기 18:17]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으로 인해 그 성읍을 심판하시려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크신 뜻을 바로 실행에 옮기시기보다, 아브라함의 장막을 먼저 찾으십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의도된 방문이었으며, 믿음의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으셨던 하나님의 깊은 마음을 보여줍니다.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는 하나님의 이 말씀 속에는, 하나님이 사람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지, 또한 믿음의 사람을 어떻게 사용하시는지에 대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 앞에서 중보자로 섭니다. 자신의 조카 롯과 그 성읍에 살고 있을 의인들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담대히 간구합니다. 그 기도는 단순히 자기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의인 오십 명이 있으면 그 성을 멸하시겠습니까?"에서 시작된 이 간청은, 45명, 40명, 30명, 20명, 그리고 마침내 10명까지 내려갑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이 절박한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 모든 요청에 "그리하리라"고 응답하십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심판보다 구원을 원하시고, 멸망보다 회복을 원하십니다. 에스겔 33장 11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악인이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시며, 돌이켜 사는 것을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브라함의 기도는 단지 소돔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맡기신 나라와 민족, 세대를 위한 기도의 자리로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청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는, 이 땅에 남겨진 하나님의 동역자요, 중보자들입니다. 세상의 죄악이 극에 달한 이때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한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내가 그 중보의 자리에 서게 될 때, 내 기도가 민족을 살리고, 세대를 바꾸는 하나님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중보자의 심정으로 세상을 품고 기도하는 삶을 살아내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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