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이름들, 이어지는 하나님의 뜻
“이들은 그 백성들의 족보에 따르면 노아 자손의 족속들이요 홍수 후에 이들에게서 그 땅의 백성들이 나뉘었더라.” [창세기 10:32]
창세기 10장은 노아 이후 인류가 어떻게 흩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족보의 장입니다. 수많은 낯선 이름과 지역이 나열되어 있지만, 이 장은 단지 인류의 계보를 기록한 고대 문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온 땅 위에 자신의 뜻을 세밀하게 펼쳐가시는 섭리의 흔적을 담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름이 많고 배경이 복잡한 족보를 읽을 때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수많은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하시고, 각 사람을 통해 당신의 구원의 역사를 이어가셨습니다. 세상은 유명한 사람의 이름만 기록하지만, 하나님은 믿음으로 응답한 한 사람을 통해 큰 일을 시작하십니다.
창세기 10장에서의 ‘흩어짐’은 심판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9:1)는 말씀에 순종한 결과로, 인류는 온 땅에 흩어졌고 하나님은 그 흩어진 자리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하셨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흩어짐도 그렇습니다. 이직, 이사, 변화된 삶의 자리, 누군가와의 이별… 이런 일들은 때로 마음을 허전하게 하지만, 그 모든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잊지 않으시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창세기 10장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은 다시 성경에 등장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아브라함의 길을 여시고, 결국 예수 그리스도께 이르는 구속사의 흐름을 이어가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지금도 이름 없이 살아가는 이들의 헌신과 순종을 통해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며, 구원의 역사를 이어가고 계십니다. 혹시 오늘 여러분의 자리가 초라하고 의미 없어 보이십니까? 하나님은 여러분의 이름을 알고 계시고, 여러분을 통해 그분의 일을 하고 계십니다.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이며, 자리가 아니라 부르심에 응답하는 자세입니다. 오늘도 하나님 앞에 기억되는 이름으로 살아가십시오. 하나님은 그 한 사람을 통해 새로운 구원의 일을 이루십니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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