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50530 [창 23:1-4; 17-20]
2025-05-30 06:14:40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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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약속을 따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이니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내가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시오" [창세기 23: 4]

 

 

   사라의 죽음 앞에서 아브라함은 낯선 땅, 가나안에서 아내를 장사할 무덤을 구합니다. 그는 자신을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4절)라고 고백하며 겸손히 사람들에게 요청하지만, 그 속에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직 한 평의 땅도 소유하지 못했지만, 아브라함은 그 땅이 자신의 후손에게 주어질 것이라는 약속을 믿고 정식으로 막벨라 굴을 매입합니다. 그의 선택은 단지 장례 절차가 아니라, 믿음으로 약속의 땅에 뿌리를 내리는 신앙의 실천이었습니다.

   그가 땅을 샀다는 것은 단순한 땅의 거래가 아닙니다. 아브라함은 그 땅에 믿음을 심은 것입니다. 막벨라 굴은 이후 믿음의 조상들이 묻히는 장소가 되었고, 이스라엘 신앙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값없이 받으려 하지 않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 소유한 그의 결단 속에는 하나님의 약속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믿음은 한순간의 열정이 아니라, 오늘의 결정과 행동 속에 녹아드는 삶의 자세입니다.

   우리도 이 땅을 살아가는 나그네이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걸음은 작고 연약해 보여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심는 믿음의 씨앗은 반드시 열매 맺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처럼 오늘을 하나님 앞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우리의 선택 하나하나가 장차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기초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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