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에서 드려지는 빛과 향기
[출애굽기 37:19]
촛대에서 나오는 가지 여섯, 곧 한 가지에 살구꽃 형상의 잔 셋과 꽃받침과 꽃이 있고...
출애굽기 37:17-29에는 성소 안에 있는 세 가지 중요한 기구가 나옵니다. 등잔대(17-24절), 분향단(25-28절), 그리고 관유와 향(29절)입니다. 이것들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함께 거하심을 나타내는 표징이었으며, 오늘날 교회와 성도의 삶에도 깊은 의미를 줍니다.
먼저, 등잔대는 성소의 유일한 빛을 비추는 역할을 했습니다. 촛대의 가지마다 새겨진 '살구꽃'은 '깨어 있음'을 뜻합니다. 빛을 비추는 사람은 반드시 깨어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신약 요한계시록에서 금촛대는 교회를 상징하며, 주님은 촛대 사이를 거니시며 교회가 빛을 비추고 있는지를 살피십니다(계 1:20, 2:1, 2:5). 우리가 꺼지지 않는 금촛대가 되려면, 말씀과 성령의 기름을 날마다 채우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둘째, 분향단은 기도의 향기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자리였습니다. 제사장은 아침과 저녁마다 향을 피웠고, 그 향은 성소를 가득 채웠습니다. 성경은 향을 '성도의 기도'로 비유합니다(시 141:2, 계 5:8). 눈에 보이지 않는 기도는 하늘 보좌에까지 올라가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합니다. 기도가 멈추면 교회의 등불도 꺼지기에, 우리는 쉬지 않고 기도의 향을 올려야 합니다.
셋째, 관유와 향은 성령의 기름 부으심과 거룩함을 상징합니다. 제사장과 성막 기구는 관유로 거룩하게 구별되었고, 향기로운 향은 오직 하나님께만 드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예배와 사역은 사람의 인정이나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기름 부으심 속에서 하나님께만 드려져야 합니다.
이 세 가지 기구는 오늘날에도 변함없는 영적 원리를 가르칩니다. 등잔대처럼 세상 속에서 빛을 비추고, 분향단처럼 기도의 향기를 올리며, 관유와 향처럼 성령의 기름 부으심 속에 거룩하게 사는 것이 바로 성도의 부르심입니다.
오늘도 우리 모두가 말씀과 성령으로 깨어 빛을 비추고, 기도의 향기를 올리며, 하나님만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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