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50514 [창 9:1-29]
2025-05-14 06:02:38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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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의 하나님, 은혜로 살아가는 인생

[창세기 9:13]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한 말씀은 노아의 이야기입니다(창세기 6–9장). 노아의 시대는 타락과 죄악이 극에 달했던 시대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죄로 인해 홍수라는 심판을 내리셨지만, 그 심판 안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흐르고 있었음을 우리는 노아를 통해 보게 됩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무지개를 통해 인간과 영원한 언약을 맺으시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노아 한 사람만이 아니라, 노아의 가족들과, 더 나아가 모든 생물과 세상과도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언약’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는 이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신실하신 분이신지를, 또 우리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고 변하기 쉬운 존재인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불완전한 인간과 언약을 맺으시는 분입니다. 이는 우리를 믿으셨기 때문이 아니라, 끝까지 품으시고 회복시키시겠다는 하나님의 사랑과 소망의 표현이었습니다. ‘무지개’는 히브리어로 전쟁의 무기인 ‘활’을 뜻하는 단어로서, 하나님께서는 심판의 활을 평화의 무지개로 바꾸시며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셨습니다. 무지개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선포이며, 우리로 하여금 그 언약의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가도록 하는 거룩한 표징입니다.
    또한 노아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요, 의인이요, 동행한 자로 소개되지만, 그 역시 술에 취해 수치를 드러내는 실수를 범한 인물입니다. 이를 통해 성경은 단 한 사람도 완전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쓰임받을 수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십자가를 붙들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순종하는 자를 찾으십니다.
    우리는 의인도 아니고 완전한 존재도 아니지만, 하나님은 그럼에도 우리와 언약을 맺으시고,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언약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신실하심 안에서 오늘도 은혜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며, 십자가 붙들고 은혜 안에 거하는 삶을 살아가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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