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50917 [레 27:1-13]
2025-09-17 06:10:18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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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하신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헌신

[레위기 27:8]
그러나 서원자가 가난하여 네가 정한 값을 감당하지 못하겠으면 그를 제사장 앞으로 데리고 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 값을 정하되 그 서원자의 형편대로 값을 정할지니라

    레위기의 마지막 장은 의외로 '서원'으로 마무리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와 절기, 정결과 거룩의 규례를 모두 말씀하신 뒤, 마치 맺음말처럼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앞에서 한 약속을 반드시 신실히 지켜라."
    본문 27장은 사람이 자신이나 가족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했을 때, 그리고 가축이나 재산을 드리겠다고 약속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기록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사람의 연령과 성별에 따라 속전의 값이 달리 매겨졌다는 것입니다. 노동력이 중요한 농경 사회였기에 이런 구분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보조 규정을 더하십니다.
    그러나 서원자가 가난하여 네가 정한 값을 감당하지 못하겠으면 그를 제사장 앞으로 데리고 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 값을 정하되 그 서원자의 형편대로 값을 정할지니라(레 27:8).
    하나님은 억지로 우리에게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우리의 형편을 살펴, 우리가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이는 하나님이 얼마나 자비롭고 신실하신 분인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가축을 드리기로 서원했을 때, 아직 성전에 가져가지 않았더라도 이미 그 순간 거룩해졌다고 선언하십니다. 헌신한 즉시 그것은 하나님의 것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것을 나쁜 것으로, 나쁜 것을 좋은 것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인간의 기준에서 좋고 나쁨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헌신은 곧 하나님의 주권 아래 들어가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도전을 줍니다. 우리는 때로 비교하면서 "나는 저 사람처럼 많이 못 드린다"라며 주저하기도 하고, "내 형편은 너무 초라하다"라며 헌신을 미루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액수가 아니라 중심을 보십니다. 과부의 두 렙돈을 귀히 여기신 주님처럼, 우리의 형편대로, 있는 그대로 드리는 헌신을 기뻐 받으십니다.
    또 우리는 종종 약속을 쉽게 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도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키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작은 약속 하나를 신실하게 지키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입니다.
    여러분, 레위기의 마지막 장은 이렇게 우리를 초청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닮아, 우리의 삶 속에서 작은 약속 하나도 신실히 지키는 자가 되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드린 작은 결단조차 귀히 여기시고, 신실하심으로 완성하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신실하신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헌신"으로 살아가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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