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50915 [레 25:1-12]
2025-09-15 06:24:16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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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안식을 지키라-안식년과 희년의 복음

[레위기 25:10]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

    레위기 25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특별한 규례, 곧 안식년과 희년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 제도는 단순히 땅을 경작하는 방법이나 경제 제도를 넘어, 하나님의 백성이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영적 원리입니다.
    먼저 하나님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라는 선언으로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이는 모든 규례의 주체가 하나님 자신이심을 드러냅니다. 구원받은 백성은 자신의 지혜나 경험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내 판단과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내릴 때에만 참된 방향과 의미를 찾게 됩니다.
    하나님은 땅에도 안식을 명령하셨습니다. 여섯 해 동안 경작하고, 일곱째 해에는 땅을 쉬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땅의 소유자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행위였습니다. 동시에, 인간의 탐욕을 멈추고 창조의 리듬에 순종하는 훈련이었습니다. 안식은 결국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안식년의 소산을 가난한 자와 종, 거류민, 심지어 들짐승과 나누게 하셨습니다. 이는 안식이 단순히 개인의 쉼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 나아가 피조 세계까지 포함한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의 제도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은혜를 붙잡아 쌓아두는 사람이 아니라, 흘려보내며 나누는 사람입니다. 은혜가 흘러갈 때 하나님은 다시 채워 주십니다.
    그리고 50년째 되는 해, 하나님은 희년을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모든 빚이 탕감되고, 종이 자유하게 되며, 잃은 땅과 가족이 회복되는 해입니다. 특별히 희년은 대속죄일에 나팔을 불며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화해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화해로 확장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사렛 회당에서 이 말씀을 인용하시며 "주의 은혜의 해가 이루어졌다"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우리의 영원한 희년이십니다.
    여러분, 안식년과 희년의 복음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삶의 주권으로 삼고, 쉼 속에서 하나님의 공급을 신뢰하며, 나눔과 화해를 실천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은 탐욕이 아니라 감사로, 억압이 아니라 자유로, 분열이 아니라 화해로 채워질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안식과 희년의 복음을 붙들고, 말씀에 순종하며, 나눔과 화해와 자유를 살아내시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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