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드리는 시간과 삶의 첫 열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것이 나의 절기들이니 너희가 성회로 공포할 여호와의 절기들이니라" [레 23:2]
오늘 본문은 여러가지의 절기들이 있지만 우리가 볼 것은 안식일, 유월절과 무교절, 초실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절기들을 통해 '시간과 첫 열매를 주님께 드리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첫 번째는 안식일입니다. 하나님은 "엿새 동안은 일하고, 이렛날에는 안식일"로 구별하셨습니다. 안식일은 단순한 휴일이 아니라,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날입니다. '내가 일을 멈춰도 하나님은 일하신다'는 믿음의 고백이 바로 안식일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은 창조주를 기억하는 날, 구속주를 찬양하는 날,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는 날입니다. 주일은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붙드신다는 고백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방법을 내려놓고 우리가 멈춰 설 때, 하나님은 일하시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는 유월절과 무교절입니다.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어린양의 피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심판에서 구원하신 날을 기념합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월절 어린양이 되셨습니다. 무교절은 유월절 직후 이어지는 절기입니다. 누룩 없는 떡을 먹으며 죄악을 버리고 거룩을 추구하는 삶을 상징합니다. 한마디로 누룩은 죄의 성향, 작은 타협을 의미하는데 이는 하나님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애굽의 때 묻은 삶을 버리고 새 백성답게 살라고'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공예배를 포함한 우리의 모든 예배 또한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은혜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이 공예배의 본질과 구원의 새 삶을 기억하는 사람은 다시 죄악의 길로 들어서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은혜의 본질을 놓치고,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배를 드려도 언제 어디서나 세상으로 끌려가는 것입니다.
세 번째 초실절은 보리 추수의 첫 이삭을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입니다. 첫 열매를 드리는 것은 단순한 곡식 제사가 아니라, 앞으로 거둘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신앙고백입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고, 우리는 그 부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에게 초실절 신앙이란, 이제 곡식을 드리는 행위가 아닌 나에게 가장 귀한 것, 첫 번째의 것을 주님께 드리는 신앙인 것입니다. 첫 번째 것을 드리는 행위는 이와 같습니다. '하루의 첫 시간을 주님께 드리는 기도', '소득의 첫 부분을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과 재능을 주님께 드리는 헌신' 바로 이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젊음의 때에 그렇게 살지 못했다면 회개하시고 지금부터라도 주님 앞에 현재의 내 시절을 내어드리시길 소망합니다. 주님께 나의 남는 것을 드리며 사는 삶이 아니라 나의 가장 귀한 것을 먼저 드리는 삶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정하신 거룩한 시간표 속에 하나님을 기억하며 회상하는 예배를 드리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공간의 거룩함을 넘어 시간도 거룩히 구별하여 지키시길 소망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시간표를 따라 살 때, 우리의 인생은 이 세상에 거룩한 흔적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시간표를 따라 살 때, 우리의 인생은 헛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열매로 가득하게 될 줄 믿습니다. 성도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거룩한 절기'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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