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 속한 전쟁, 참여의 믿음
[사사기 5:31]
여호와여 주의 원수들은 다 이와 같이 망하게 하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들은 해가 힘 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 하니라 그 땅이 사십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
본문은 "왕들이 와서 싸울 때"라는 말로 시작하여, 세상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 줍니다. 세상은 힘을 가지고 빼앗으려 하고, 얻은 것을 전리품으로 나누려 하며, 그 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만들려 합니다. 그러나 드보라와 바락의 노래는 그 흐름이 결론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강한 자의 욕망이 끝내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 하시며, 역사의 결론이 인간의 손에 있지 않음을 드러내십니다.
이 노래가 강조하는 것은 싸움의 차원이 인간의 계산을 넘어선다는 사실입니다. 별들이 하늘에서부터 싸우신다는 고백과 기손 강이 무리를 표류시킨다는 고백은, 하나님께서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역사 가운데 실제로 다스리시는 왕이심을 선포합니다. 눈에 보이는 조건이 두렵게 느껴질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질서와 땅의 흐름을 움직이시는 분이시며,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는 통치를 멈추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문제의 크기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하나님의 주권으로 삶을 해석하게 됩니다. 이것이 믿음의 눈이며, 새벽에 하나님 앞에서 다시 세워져야 할 시선입니다.
또한 본문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 앞에서 방관이 결코 가벼운 선택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메로스를 저주하라"는 선언은 하나님의 뜻 앞에서 중립을 가장한 불참이 공동체를 약하게 만들고, 악의 질서를 오래가게 한다는 사실을 경고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하셔서 도움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기도와 순종과 섬김으로 하나님의 뜻에 참여하기를 원하십니다. 참여는 우리의 공로를 쌓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이 삶으로 나타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멀찍이 서서 구원을 구경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편에 서서 순종으로 응답하는 사람으로 부름받습니다.
본문의 결론은 31절에 담겨 있습니다. "주의 원수들은 다 이와 같이 망하게 하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들은 해가 힘 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 하니라." 이 말씀은 단지 감정적인 위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악의 결론을 꺾으시고 당신의 백성을 다시 일으키시는 통치의 선언입니다. 해가 힘 있게 돋는다는 표현은 어둠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시작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둠을 밀어내며 새 아침이 도래하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주를 사랑하는 자의 삶은 상황이 좋아질 때만 순종하는 삶이 아니라, 상황이 어두울 때에도 하나님의 결론을 믿고 빛의 방향으로 걸어가는 삶입니다.
새벽에 이 말씀을 붙드는 성도는 오늘의 삶을 세상의 해석으로만 읽지 않게 됩니다. 두려움이 커질수록 하나님께서 주권자이심을 더 분명히 고백하게 되고, 방관하고 싶은 유혹이 찾아올수록 하나님 편에 서는 순종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참여로 시작하는 하루가 됩니다. 미루었던 기도를 다시 붙들고,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끊어야 할 죄의 습관을 단호히 끊어 내며, 할 수 있는 섬김을 작게라도 실천하는 하루가 됩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자리에서 하나님께서는 주를 사랑하는 자를 해처럼 다시 일으키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여호와께서 악의 결론을 꺾으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를 새 힘으로 일으키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으며, 오늘도 기도와 순종으로 참여하는 삶을 살아내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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