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향한 마음의 방향 회복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이를 듣고 돌아와서 그들 모두가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하지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창 34:7]
신앙의 삶은 언제나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창세기 34장은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의 딸들을 보러 나갔다가 비극을 겪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소녀의 방황이 아니라, 야곱의 가정 전체가 이미 하나님의 언약에서 멀어져 있었음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지만, 야곱은 세겜을 택했습니다. 보기엔 편하고 안정된 땅이었지만, 그곳엔 하나님의 임재가 없었습니다.
세겜은 외적으로는 살기 좋아 보이는 땅이었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보호와 통치가 없었습니다. 눈에 좋아 보이는 선택이 결국 가정의 수치와 고통으로 이어졌습니다. 진정한 수치는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없이 안주하려는 내면의 방향에서 비롯됩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세상적인 방식으로 분노를 해결하려 했고, 하나님의 언약의 표징인 할례마저 복수의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말로는 하나님을 섬긴다 하면서 삶의 실제 방향은 세상을 향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성의 깊은 수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말씀하십니다. “벧엘로 올라가라.” 벧엘은 단지 지명이 아니라, 하나님을 처음 만난 자리요, 말씀이 들리던 방향이며, 기도가 살아 있었던 삶의 중심입니다. 세겜은 현실적으로 매력적인 곳일지 몰라도, 우리의 영혼이 살아나는 곳은 벧엘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내 마음의 방향을 돌아보며 오늘 하루도 그분의 임재 앞으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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