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60520 [사무엘하 14:1-11]
2026-05-20 06:04:04
광주제일교회
조회수   24

검은불꽃 이미지.jpeg

하나님의 지혜를 기억하라

[사무엘하 14:11]
여인이 이르되 청하건대 왕은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사 원수 갚는 자가 더 죽이지 못하게 하옵소서 내 아들을 죽일까 두렵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 아들의 머리카락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오늘 본문은 요압이 드고아의 지혜로운 여인을 통해 다윗의 마음을 움직이는 장면입니다. 겉으로는 한 과부가 왕에게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압살롬을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만들기 위한 계획된 이야기입니다.
   다윗의 집에는 이미 깊은 죄와 상처가 있었습니다. 암논이 다말을 욕보였고, 다윗은 분노했지만 그 죄를 바르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압살롬은 2년 동안 분노를 품었고, 결국 암논을 죽였습니다. 이후 압살롬은 거술로 도망하여 3년을 지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윗의 마음은 압살롬을 향해 움직였지만, 그리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압살롬의 죄는 정직하게 다루어져야 했고, 회개와 회복의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요압은 하나님의 지혜가 아니라 사람의 지혜로 이 문제를 풀고자 했습니다. 그는 드고아 여인을 통해 다윗의 마음을 흔들었고, 다윗은 여인의 가상 이야기에 자비로운 판결을 내립니다. 하지만 그 자비는 죄를 충분히 다루지 않은 자비였습니다. 이후 압살롬은 돌아오지만, 참된 회복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더 큰 반역과 비극으로 이어집니다.
   성경이 말하는 회복은 죄를 덮어 두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긍휼은 하나님의 공의와 분리되지 않습니다. 십자가에서 하나님은 죄를 그냥 넘어가신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를 심판하시고 죄인을 살리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복음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삶의 자리에도 덮어 둔 문제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불편해서 피한 일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방치한 죄들, 평안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외면한 상처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평안은 회피에서 오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서는 데서 시작됩니다.
   오늘 우리는 여호와를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긍휼을 기억하며, 십자가의 복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의 지혜로 상황을 조정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죄를 회개하고, 공의와 긍휼을 함께 붙들며, 참된 회복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