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61012 [역대하 35:20-27]
2026-10-12 06:14:59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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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야가 죽다

"요시야가 몸을 돌이켜 떠나기를 싫어하고 오히려 변장하고 그와 싸우고자 하여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느고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므깃도 골짜기에 이르러 싸울 때에" [역대하 35:22]

요시야는 하나님을 사랑하며 우상을 제거하고 성전을 보수하며, 백성들과 함께 언약을 새롭게 하고 유월절을 지킨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귀한 신앙의 개혁을 이룬 이후에도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했습니다. 애굽 왕 느고와의 전쟁을 앞두고 요시야는 하나님의 경고를 들었지만, 자신의 결정을 바꾸지 않은 채 싸우러 나아갔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과거의 헌신과 순종이 오늘의 모든 판단을 옳게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신앙의 연륜이 깊어질수록 자신의 경험을 앞세우기보다, 오늘도 하나님의 뜻을 묻고 배우려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사람을 통해서도 자신을 돌아보게 하십니다. 요시야에게 경고를 전한 사람은 이방 왕 느고였지만, 성경은 그 말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왔다고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들을 때, 말하는 사람을 먼저 평가하기보다 그 내용을 말씀에 비추어 살펴야 합니다. 모든 충고가 하나님의 말씀은 아니지만,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 마음은 하나님의 경고까지 외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참된 순종은 내가 정한 길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 앞에서 멈추고 돌이키는 것입니다.

요시야는 변장하면서까지 전쟁에 나아갔지만, 결국 크게 다쳐 죽음을 맞았습니다. 전쟁에 나가는 방법은 바꾸었으나, 전쟁에 나가겠다는 자신의 뜻은 내려놓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미 결정한 일을 이루어 달라고만 기도하기보다, “주님, 제 생각이 틀렸다면 돌이키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다른 사람의 고난을 함부로 판단하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살피며 오늘 주시는 말씀에 응답해야 합니다.

성경은 요시야의 마지막 불순종을 지적하면서도, 그가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행했던 선한 일들을 함께 기록합니다. 선한 과거가 잘못된 선택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 잘못만으로 그가 남긴 모든 선을 지워서도 안 됩니다. 우리 역시 가정과 교회에 어떤 믿음의 흔적을 남길 것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잘못했을 때 먼저 사과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으며, 나이가 들어서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모습이 다음 세대에 귀한 믿음의 유산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제의 믿음에 안주하지 말고, 오늘의 순종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합니다. 자신의 의지만을 의지하지 않고, 죽기까지 아버지께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붙들어야 합니다. 오늘도 말씀을 듣고, 자신의 뜻을 내려놓으며, 잘못된 길에서 돌이키는 삶을 통해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고 선한 믿음의 흔적을 남기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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