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검은불꽃

20260515 [사무엘하 10:1-19]
2026-05-15 06:02:42
광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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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기억하는 사람, 두려움에 끌려가지 않는 사람

[사무엘하 10:12]
너는 담대하라 우리가 우리 백성과 우리 하나님의 성읍들을 위하여 담대히 하자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시는 대로 행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사무엘하 10장은 전쟁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시작은 전쟁이 아니라 은혜를 기억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다윗은 암몬 왕 나하스에게 받은 은혜를 잊지 않았고, 그의 아들 하눈에게 조문 사절단을 보냅니다. 고대 근동의 힘의 논리 속에서 약한 틈을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다윗은 은혜를 기억하고 예의를 다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은혜를 받은 사람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러나 하눈은 그 은혜를 은혜로 받지 못했습니다. 두려움과 의심에 사로잡힌 그는 다윗의 선의를 정탐으로 오해했고, 조문 사절단에게 수치와 모욕을 주었습니다. 은혜를 은혜로 받지 못하는 마음은 결국 관계를 무너뜨리고, 두려움은 스스로 전쟁을 불러오는 어리석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음이 두려움에 붙잡히면 선한 말도 왜곡해서 듣고, 진심 어린 손길도 의심하며, 관계를 살릴 기회를 관계를 깨뜨리는 자리로 만들 수 있습니다.
   본문은 우리에게 마음을 지키라고 말씀합니다. 사람의 말에 쉽게 끌려가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분별해야 합니다. 관계를 이간하는 말, 의심을 심는 말, 두려움을 확대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성도는 상처를 부정하지 않지만, 상처가 삶의 해석권을 갖게 하지 않습니다.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은혜로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요압의 고백은 믿음의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 줍니다. "너는 담대하라…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시는 대로 행하시기를 원하노라." 요압은 자기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싸우는 형제를 돕겠다고 했습니다. 백성과 하나님의 성읍들을 위해 담대히 서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결과는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맡겨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하나님의 손에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일터에도 이 믿음이 필요합니다. 은혜를 기억하는 마음, 두려움에 끌려가지 않는 분별, 맡겨진 자리를 지키는 책임, 서로를 돕는 공동체성, 그리고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는 담대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선히 여기시는 대로 행하실 것을 믿으며, 오늘도 우리는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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