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듣고, 행하라
[민수기 27:5-6]
모세가 그 사연을 여호와께 아뢰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민수기 27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의 이야기입니다. 그때 요셉의 자손인 므낫세 지파 안에 한 집안이 있었는데, 그 집의 아버지 슬로브핫이 아들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자 중심으로 땅을 분배하던 당시 제도 속에서, 그의 다섯 딸은 가문의 이름과 유업이 사라질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억울하다고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회막 문, 곧 하나님 앞의 자리로 나아가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 그리고 모든 지도자들 앞에서 말했습니다. 모세는 그 자리에서 바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사연을 여호와께 아뢰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의 말이 옳다. 그들에게도 기업을 주어라."
이 짧은 대화 속에는 믿음의 깊은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미 결정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이렇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먼저 하나님께 묻습니다. "주님, 어떻게 결정할까요?" 그리고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 다음엔 들은 대로 행합니다.
묻고, 듣고, 행하는 사람 - 이것이 성숙한 신앙인의 길입니다. 그 길을 걸을 때 하나님은 우리의 선택을 인도하시고, 우리의 삶을 보호하시며, 잊히지 않을 이름으로 기억해 주십니다. 오늘도 우리는 여러 결정을 해야 합니다. 가정의 문제, 관계의 문제, 교회의 문제, 마음의 선택까지… 그 모든 자리에서 모세처럼 하나님께 아뢰며 묻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이 들려주시는 말씀 앞에 순종하며, 하늘의 유업을 바라보는 믿음으로 걸어가길 소망합니다. 오늘 하루도 '묻고, 듣고, 행하는 믿음의 길'을 살아내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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